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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강남 해커스 GRE 수강 후기새로운 시도/GRE 2020. 7. 3. 12:19

아침 7시 30분마다 출근하던 강남 해커스 2020년 6월, 강남 해커스 어학원에서 다음 수업을 들으며 한달을 보냈다.
Writing - Ann Im 선생님 (기본)
Verbal - 송종옥 선생님 (기본)
Math - 민혜원 선생님 (실전)
종합반을 들으면 영혼이 탈탈 털리는 느낌이다. 월수금 종합반의 스케쥴은 오전 8시~오후 3시. 게다가 스터디도 2시간 가량 추가된다. 정말 지옥의 스케쥴이다. 수업에 집중하고 싶어도 집중할 수 없게 된다. 초콜릿과 커피 다 동원해봤는데 뭐가 됐든 한 30분 정도는 멍하게 보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게다가 Math를 다른 반으로 바꾸며 둘째 주 부터는 월화수목금 매일 통학하게 되었고... 강남역 지하상가가 익숙한 일상의 한 장면이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wow. 참고로 이 후기에선 선생님들에 대한 가타부타는 없을 예정이다. 대부분 GRE를 처음 마주한 나의 공포 체험기? 흉가같은?
Writing - Ann Im 선생님 (기본)
Writing은 기본도 실전도 1시간 반의 수업동안 타이트하게 진행된다. Argue와 Issue에 따라 어떤 답변 구조를 취하면 되는지, 고득점을 위한 단어는 무엇이 있는지, paraphrasing을 한 sample essay 등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첨삭은 Argue와 Issue 각 2번씩 해서 총 4번이 가능하다.
Writing은 정말 아리송하다. 내 영어 작문 실력은 낮은게 아니라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는다. 짧은 시간 안에 작문 실력을 얼마나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인가가 수업 초반에 하던 고민이었다. (아니 사실 이걸 내가 할 수 있는지 벙쪄 있었다) 그래도 수업을 들으며 Argue는 대개 정해진 templete이 있어서 따라가기만 한다면 적당한 점수는 노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문제는 Issue다. Issue에서는 구체적인 example을 들어 내 logic을 탄탄하게 만들어야 한다. Sample essay에 나오는 예시들은 루즈벨트 대통령, 에디슨, 그나마 헬렌 켈러... 미국에서 교육을 받지 않았으며 세계사와 일반 상식에 완전 꽝인 내가 할 수 있는 건 선생님이 열강 중인 가운데 동공 지진을 오롯이 감내하는 것 뿐이었다... 오히려 이런 사례 찾기에 엉뚱하게 시간이 더 소요되는 것은 아닐지 굉장히 염려스러웠다. Verbal은 스터디 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Writing은 스터디 참여를 못 하다 보니 예복습량도 굉장히 적었다. 다음달 실전반을 수강하며 내 멱살을 스스로 잡고 끌어올려볼 판이다. 뭐 어쩌겠는가?
Verbal- 송종옥 선생님 (기본)
보통 Verbal을 들으면 거만어(거의만접어휘집)를 사게 된다. Day 30 * 100개씩 = 3000개 단어다. 커리큘럼에서 짜주신대로 수업을 듣는 매 이틀동안 Day 3개씩, 총 300개의 단어를 외우게 된다. 워낙 GRE 단어가 어렵다고 들어 쫄아 있었는데 거만어를 딱 받아서 펼쳐보니 그래도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들었'었'다. Verbal 수업을 실제로 들으면 아 이거 가능한가 라는 생각이 총 수업시간 4시간 내내 든다.
단어를 모르면 풀 수 없는 시험인데, 단어 자체가 말도 안되는 단어들이기 때문이다. 나는 한국땅을 떠난적 없지만 스터디는 우연히 미국에서 공부하고 계신 분들과 하게 되었는데, 그분들께도 차고 넘치게 생소한 단어들이었다. 빈칸에 단어를 채우는 유형에서... 보기 단어 5개를 모두 모른다고 생각해보라... 심지어 연습차 풀기 위해 단어를 검색해보니?
quotidian / eccentric / pragmatic / untenable / garrulous
아는 단어 한 개 나오면 개이득 외칠 정도로 '세상에 내가 모르는 단어들이 굉장히 많구나'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오히려 이렇게 마음 먹으면 조금 편하다. 그리고 오히려 수업을 듣고 나면, 거만어를 외울 수록 성적이 향상될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왜냐면 기출로 나왔던 대부분의 단어들이 다 들어있기 때문에. 게다가 GRE는, 나는 몰랐지만, 문제은행 식이기 때문에.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다. 요행 바라지 말고 빡공해야 한다.
Math - 민혜원 선생님 (실전)
나는 오랫동안 수학과 영어를 학원에서든 과외로든 가르쳐왔다. 하지만 요즘엔 영어를 가르쳤었다는 얘기는 뺀다. GRE를 잡은 이후론 내가 도대체 뭘 하며 살아온건지 싶다. 여튼 중학수학 기본 개념과 주요 출제 유형 정도는 머리에 이미 있기 때문에 실전반을 들었다.
Math는 뭐랄까, 수학용어 많이 외우고 빠르게 푸는 연습만 하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든다. 쉽다는 얘긴 아니지만 Writing과 Verbal을 듣고 Math를 들으러가면 그 교실 자체가 지상낙원처럼 느껴진다. 손댈 수 있는 문제들이 있다는 사실, 그리고 영어로만 쓰여있을 뿐 의외로 쉬운 문제들이라는 사실들 덕분에 그렇다. (실제로 이 글을 보는 당신에게 뜬금없이 영어로 된 GRE Quant 기출문제를 줘도 당신은 약간 당황하고 나서 한국인의 의지로 풀 수 있을 것이다)
Math는 모든 수업들이 1달 완성이기 때문에, GRE 초반에 듣지 말고 나중에 들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1달을 들었으니 이제 중요한건 나의 의지. Writing과 Verbal 지옥에 빠져있는 중에도 Math라는 친구를 가끔 떠올려 회상해볼 수 있는지의 여부. 이건 내가 노력해야 한다.
7월도 등록했다. Writing과 Verbal 모두 실전으로 올렸다. 원래 시험준비란게 높은 class에서 들으며 스스로 자학하고 그러면서 시궁창속의 민들레꽃처럼 실력을 피워내는 것이 아니겠는가? 한달 뒤에 돌아와 이 글을 스스로 본다면 댓글에 스스로 욕을 써재낄지도 모르겠다. 난 모르겠고 거만어 Day 29 외우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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