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카셰어링 서비스는 쏘카가 아니었다
- 코로나가 공유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힐 거라던 사람들의 예상은 다행히 비껴갔습니다. 카 셰어링 서비스 때문이죠. 에어비앤비나 공유 오피스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카 셰어링만은 잘 나갔던 이유, 뭘까요? 우선 카 셰어링 관련 국내 시장 현황에 관한 기사부터 보겠습니다.
[단독] 코로나 뚫고 카셰어링 질주…쏘카 구독자 두배로 `쑥`
2020.08.24 매일경제 (www.mk.co.kr/news/it/view/2020/08/870852/)
국내 차량공유(카셰어링) 1위 업체인 `쏘카`의 차량 구독 서비스 `쏘카 패스`는 2018년 말 한정판으로 처음 출시된 이후 구독자 수가 이달(21일) 기준 27만명을 돌파했다. 2019년 8월 6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이후 1년 만에 4배 이상이 된 것이다. 일각에선 코로나19 여파로 공유경제 모델이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됐지만 쏘카 구독 서비스 이용자는 지난 3월 15만명에서 8월 27만명으로 두 배가량이 됐다.
쏘카 패스는 구독료에 따라 할인 쿠폰을 적용해 차량을 빌려 탈 수 있는 서비스다. 월 4900~7만7000원의 구독료를 내면 쏘카 차량 대여료의 최대 50% 할인부터 신차종 시승권 등 각종 혜택이 제공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법인 전용 카셰어링 서비스 `쏘카 비즈니스`의 올해 매출도 지난해 1~7월 대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인 고객사는 2만4000곳(올해 7월 기준)으로 작년 말 대비 9% 증가했지만, 법인 서비스 이용률이 크게 증가하면서 매출은 31% 늘었다.
이 같은 구독 기반 서비스에 힘입어 쏘카는 서비스 개시 9년 만에 누적 회원 수 600만명(올해 6월 기준)을 넘어섰다. 국내 전체 운전면허 보유자 5명 중 1명은 쏘카 회원인 셈이다. 현재 전국 4000여 개의 쏘카존(차고지)에서 1만2000여 대의 쏘카 차량이 운행 중이다.
2012년 국내 차량공유 업체 쏘카가 첫선을 보인 이래 그린카·딜카·피플카 등 카셰어링 업체들이 안정적으로 회원을 확보하면서 공유 모빌리티 업계의 파이를 키우고 있다. 기존에 20대 이용자가 다수를 차지했던 가입자 평균 연령도 최근 30세를 넘어서면서 3040세대로 `공유`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쏘카 측은 "차량을 직접 소유하지 않고 빌려 쓰는 공유 모델은 30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며 "가입자 평균 연령은 2016년 27.3세에서 2020년 상반기 30.4세로 높아졌다. 40대 이상의 가입자도 늘었다"고 분석했다.
업계 2위인 롯데렌터카의 카셰어링 브랜드 `그린카`도 올 들어 신규회원과 차량 대여건수가 큰 폭 성장하는 추세를 보였다. 그린카 측은 "올 6·7월 신규회원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5.5%, 20.6% 늘어났고, 차량 대여건수도 35.5%, 43.1% 상승했다"고 밝혔다.
그린카는 2011년 10월 차량 33대와 회원 2000여 명으로 사업을 시작해, 현재 차량 9000여 대를 350만명의 회원이 이용하는 서비스로 발전했다. 특히 그린카는 공항, KTX, 버스터미널 등 대중교통 거점을 중심으로 3200여 개까지 그린존(차고지)을 확대해왔다.
그린카는 이들 대중교통과의 연계 서비스를 꾸준히 내놓고 있다. 모바일 앱 `코레일톡`으로 열차 승차권과 `그린카`를 함께 예매하면 승차권 할인 쿠폰과 그린카 할인 쿠폰을 동시에 제공하는 식이다. 그린카 관계자는 "기차역을 예로 들면 전국 141개역에서 그린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캐피탈 카셰어링 플랫폼 딜카는 회사가 직접 차를 보유하지 않고 중소 렌트업체와 고객을 이어주는 상생 모델로 성장하고 있다. 딜카는 중소 렌트사에 카셰어링과 렌트 시스템 구축, 통합 브랜드 관리, 마케팅 업무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대신 중소 렌트사는 차량 관리와 공급 등 품질 관리에만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형태다. 제휴를 맺은 중소 렌트사만 300개가 넘고, 2018년 12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1년 만에 차량 수 7000대, 회원 수 100만명을 달성했다.
삼정KPMG가 내놓은 `모빌리티 비즈니스 미래` 보고서는 글로벌 차량공유 시장 규모가 2040년 3조3000억달러(약 400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테크내비오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자동차 구독 서비스 시장 규모는 78억8000만달러(약 9조4100억원)로 전망된다. 2025년 글로벌 신차 수요의 20%를 구독 서비스가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 카 셰어링은 공유 서비스 그 이상의 가치로 소비자에게 인식되고 있습니다. 공유경제 모델에 상대적으로 익숙한 20대뿐만 아니라 3040 세대까지 확장되고 있다, 즉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소식이네요. 이 가운데 국내 점유율 1위 쏘카의 행보가 돋보입니다. 쏘카는 중고차 판매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최근 현대자동차도 중고차 시장에 진출한다고 해서 화제가 되었었죠!
카셰어링 쏘카, 중고차도 판다
2020.10.19 IT조선 (it.chosun.com/site/data/html_dir/2020/10/19/2020101900734.html)
쏘카는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 ‘캐스팅’을 출범하고 중고차 판매 사업을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 ‘캐스팅’은 마음에 드는 차를 미리 타보고 직접 검증한 후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이다. 쏘카 애플리케이션에 ‘캐스팅’ 메뉴가 새롭게 추가되는 형태로 19일 오후 2시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쏘카 회원을 대상으로 카셰어링으로 운영하던 중고차를 판매하는 방식이다.
쏘카는 우선 투싼(2017년형, 1100만원대부터) 스포티지(2017년형, 1100만원대부터), 아반떼 (2016년형, 590만원대부터) 등 3종부터 판매한다. 회사는 차량운영 데이터로 품질을 평가·분석해 판매제품을 엄격하게 선별했으며, 전문 차량공업사의 품질 검사와 개선 작업을 모두 마쳤다고 강조했다. 가격은 시장가 대비 10% 저렴하게 책정했다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매물 조회부터 구매까지의 모든 과정은 비대면으로 이뤄진다. 쏘카 애플리케이션에서 차량별 가격, 주행거리, 연식, 사고 여부 등 다양한 조건에 맞춰 검색이 가능하다. 또한 차량별 잔여 보증 기간, 편의 사항, 보험 이력 등의 세부 정보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
여기에 회사는 구매 전 차를 24~48시간 미리 타볼 수 있는 ‘타보기’ 서비스도 제공한다. 카셰어링 이용료 수준의 비용만 내면 차를 원하는 시간, 원하는 장소에서 전달받아 미리 경험하는 서비스다. 이용료는 아반떼 기준 24시간 13만원, 48시간 18만원으로 보험, 주행 요금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결제한 타보기 이용료는 구매 시 최종 가격에서 할인된다. 이밖에 캐스팅 전 제품은 1년/2만㎞ 무상 보증 프로그램이 적용된다(500만원 한도).
박재욱 쏘카 대표는 "쏘카의 비대면 서비스 노하우, 차량 관리 기술, 데이터 사이언스 역량을 결합해 소비자 위주의 새로운 중고차 구매 방식을 제안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기술과 플랫폼을 통한 이동 선택권을 확대하고 유연하고 합리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소비자 위주'라는 말이 가장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이전의 중고차 시장은 소비자 비친화적이었죠. 차량에 대한 지식이 낮거나, 그렇지 않아도 시장 폐쇄성으로 좋은 조건의 매물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쏘카가 자신 있게 소비자 중심 중고차 거래 플랫폼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이러한 정보 접근성과 최근 트렌드에 맞는 전면 비대면 방식 때문입니다. 현대자동차와 비교해보자면, 이전까지 쏘카가 쌓아온 디지털/데이터 친화적 이미지가 서비스의 투명성과 신뢰성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점유율 2위, 그린카도 가만있을 수 없죠.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며 성장/확대 가능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뜨거워지는 카셰어링 시장…2위 그린카, 투자유치 나서
2020.10.09 한국경제 (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20100922441)
롯데그룹의 카셰어링(차량공유) 자회사 그린카가 신주 발행 등을 통한 투자 유치에 나섰다. 최근 업계 선두 쏘카가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회사) 반열에 오르는 등 모빌리티 분야 투자 열기가 뜨거워진 데 따른 행보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그린카의 최대주주인 롯데렌탈은 주관사를 선임해 신규 투자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모빌리티 분야와 연계된 전략적 투자자(SI),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을 대상으로 투자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신규 투자자에게 지분을 얼마나 넘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약 20~30% 지분율에 해당하는 자금을 유치할 가능성을 점치는 중이다. 롯데렌탈 측에서는 “경영권 매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투자를 희망한다는 요청을 받고 검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렌탈 지분율(84.79%)을 고려하면 최대 40%까지 지분을 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린카는 업계 2위 카셰어링 업체다. 2009년 ‘그린 포인트’로 출범해 2011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카셰어링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3년 KT렌탈이 경영권을 인수했고, 이후 KT렌탈이 롯데그룹에 매각되면서 함께 자리를 옮겼다. 2011년 회원 수 2745명, 33대 차량으로 시작해 현재 회원 수 350만 명, 소속 차량 대수는 약 9000대, 전국 3200여 개 차고지(그린존)를 확보할 정도로 빠르게 규모를 키웠다. 보유 회원 500만 명, 1만2000여 대 차량, 4000여 곳의 차고지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쏘카의 뒤를 쫓고 있다. 기업가치도 이와 비례해 커졌다. 롯데렌탈이 2015년 이 회사 지분 100%를 확보하는 데 들인 비용은 약 200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8년 GS칼텍스에 지분 10%를 350억원에 팔았다. 3년 만에 기업가치가 3500억원으로 불어났다.
최근 경쟁사 쏘카가 기업가치 1조원을 웃도는 ‘유니콘’으로 평가받으면서 롯데렌탈 측이 바라는 그린카 몸값도 약 5000억~7000억원까지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쏘카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아온 만큼 차량공유 시장의 성장성에 베팅하려는 SI나 PEF가 노릴 만한 물건이라는 평가가 많다. 다만 쏘카가 ‘타다’ 운영을 중단한 뒤에도 ‘쏘카 패스(구독서비스)’와 대리운전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종합 모빌리티 그룹으로 인지도를 높여온 데 비해 그린카는 다소 약하다는 의견도 있다.
- 카 셰어링 시장 성장성을 생각하면 몸값을 올리려는 그린카나, 전략적 투자에 나설 기관이나 모두 십분 이해가 되는 부분입니다.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가 1위 추격에 장애물이 되고 있네요. 쏘카와 그린카 이외에도 다양한 서비스가 존재합니다. 이 가운데 '차량 외부 광고'로 차량 대여료를 없앤 서비스가 있습니다. 뿅카입니다.
기름값만 내면 끝…무료 카셰어링 뜬다
2020.07.27 매일경제 (www.mk.co.kr/news/business/view/2020/07/767789/)
주유비만 내면 이용료 없이 차량을 빌려 탈 수 있는 카셰어링 스타트업 `뿅카`의 김상훈 대표는 "코로나19가 우리나라에 확산되기 전이었던 지난 1월 뿅카 사용건수가 253건이었는데 4월 642건으로 늘더니 지난달에는 753건을 기록했다"며 "지난해 창업 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치"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뿅카는 다른 카셰어링 기업과 달리 이용자가 별도 이용료 없이 주행 거리에 따른 주유비 정도만 내면 이용할 수 있는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카셰어링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뿅카가 운행 중인 차량이 현재 160대인데 연내 200대까지 늘리고 내년에는 500대까지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감염사태가 터지면서 신속하게 비대면 서비스로 전략을 전환했다"며 "지난 3월 고객이 뿅카를 사용하기 위해 특정한 장소(뽕카존)로 오는 것을 없애고 고객이 원하는 곳으로 차량을 배달해주는 시스템으로 변화를 줬는데 이것도 고객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뿅카 차량을 이용하려는 대다수 고객은 서울 강남·강서·강동구에 있는 뿅카존에 직접 와서 차량을 빌려야 했다. 하지만 지난 4월부터는 이용자가 집이나 사무실 등 원하는 장소에서만 뿅카 차량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다만 뿅카 직원들이 차량 이용자가 있는 장소까지 차량을 가져다주는 대신 배달 비용을 내야 한다.
(...) 뿅카는 이용자로부터 수익을 얻는 것을 포기하는 대신 카셰어링 차량에 유료 광고를 부착해 광고료를 받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다. 김 대표는 "버스나 택시가 옆면에 광고를 부착하고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에게 광고를 노출하듯 뿅카도 기업이 일정 광고비를 내고 뿅카 차량을 광고판으로 활용하도록 했다"며 "차량 대여 비용을 고객 대신 광고주가 지불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기업 등 광고주가 A급 노선버스 차량 한 대에 광고를 한 달 간 부착할 때 지불하는 비용이 보통 150만원 이상인데 뿅카는 차량당 이용 비용이 15만~30만원으로 최대 10배나 저렴한 게 장점"이라며 "버스나 택시 등 다른 대중교통 차량에 부착하는 광고 비용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중소·중견기업은 물론 대기업과 스타트업 수요가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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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밀집된 곳 대신 개인적 공간을 원하는 니즈가 카 셰어링 시장의 부상으로 이어졌습니다. 저도 면허 취득 후 1년 간 잘 묵히고 있다가, 코로나로 답답해지자 카 셰어링 서비스를 적극 이용하기 시작했는데요. 소비자로선 위의 뿅카와 같은 다양한 모델이 생겨 경쟁하며 더 좋은 서비스로 발전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각 서비스들을 돌아가며 이용하고 비교하는 재미도 있겠고요.
결국 아무도 쏘카를 앞지를 수 없을까요? 전통적 포지셔닝 전략에 따르면 시장 진입자는 무조건 우위를 선점하게 되어 있는데요, 그렇다면 그린카가 1위를 지키고 있어야 했어야 합니다. 이 글을 쓰면서 그린카가 국내 첫 모델이었다는 점을 알게 되었을 만큼 시장 진입자로서의 이점은 무색해져 버렸네요. 2위에 몰입해서 상황을 바라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쏘카처럼 다양한 서비스로 발을 넓히며 브랜드 인지도를 차곡차곡 쌓아야 했을지, 전투적으로 광고 비용을 썼어야 할지. 전 계속 고민해 볼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