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뱅크샐러드,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빨대카드' 출시 예정

Mood Lee 2020. 9. 8. 16:39

뱅크샐러드, 롯카와 손잡고 연내 PLCC 출시…토스 이어 두번째

뉴스1 (https://www.news1.kr/articles/?4051206)

 

  모바일 자산관리 핀테크기업 뱅크샐러드가 롯데카드와 손잡고 연내 PLCC(Private Label Credit Card·상업자 표시 신용카드)를 출시하기로 했다.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와 뱅크샐러드는 PLCC인 '빨대카드'의 연내 출시를 목표로 논의하고 있다. 뱅크샐러드는 앞서 SNS를 통해 빨대카드의 사전 수요를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PLCC는 자체 신용카드를 갖고자 하는 기업이 전문 카드사와 함께 운영하는 카드다. 카드 혜택과 서비스를 해당 기업에 집중해 제공한다. 뱅크샐러드에 가입한 700만명의 소비패턴 등을 바탕으로 맞춤형 혜택 등을 기획할 계획이다. 수익과 비용은 양사가 절반씩 부담한다.

  핀테크업체가 PLCC를 출시하는 것은 토스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토스는 지난 4월 하나카드와 손잡고 토스신용카드를 출시한 바 있다.

 


 

은행도 IT기업도 뛰어드는 ‘마이데이터 사업’ 돈 나와라 뚝딱…금융데이터는 ‘요술램프’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20/08/791344/)

 

  '마이데이터(Mydata)' 사업이 8월부터 금융권 내에서 본격 시행된다.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이 개정되면서 개인 금융 정보를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를 받은 기업이 통합·관리할 수 있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마이데이터 사업자를 모집하는 예비허가 신청 접수를 받았다. 금융위 사전 조사에 따르면 119개에 달하는 기업이 마이데이터 사업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카드·보험·증권 등 전통적인 금융사는 물론 토스, 네이버, SK플래닛 등 업종 불문 다양한 기업이 사업 준비에 분주하다. 마이데이터 사업이 무엇이길래 이렇게 뜨거운 관심을 모으는 걸까.

 

마이데이터 사업이 뭐길래
여러 곳 흩어진 금융 데이터 통합 관리

 

  그간 법에서는 개인 금융 데이터가 악용되지 않고 안전하게 활용되도록 보호장치를 제공해왔다. 바로 데이터 3법의 역할이다. 하지만 너무 보호에만 치중한 나머지 데이터의 활용도 자체는 매우 낮았다.

 

  이런 문제의식 아래 등장하나 개념이 마이데이터 사업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은행, 카드, 보험, 통신사 등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는 금융 데이터를 수집해 소비자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수집된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한 개인 맞춤형 상품 추천이나 금융상품 자문 등 수익을 창출하는 서비스도 포함한다.

 

 

  마이데이터 사업에는 3명의 참가자가 존재한다. 정보 주체인 '개인', 개인의 데이터를 보유한 '금융회사', 마이데이터 사업을 수행하는 '사업자'다.

 

  정보가 통합 관리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A씨가 금융회사에 ‘개인정보 전송’을 요구하면 금융회사는 마이데이터 사업자에게 정보를 전달·공개한다.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여러 금융회사로부터 A씨의 금융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이후 A씨는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서비스하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본인 데이터를 일괄 조회할 수 있다.

 

  한국신용정보원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이 시작되면 소비자가 자신의 신용정보와 금융상품을 언제 어디서든 관리할 수 있는 이른바 '포켓금융(pocket finance)' 환경이 조성된다. 이렇게 되면 금융 소외계층 정보 격차가 완화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효용이 크게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이데이터 사업이 바꿀 일상 금융
보다 정교한 개인 맞춤형 금융상품

 

  마이데이터 사업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는 여러 금융기관에 흩어져 있는 본인 데이터의 '통합 조회'다. 통합 조회 서비스는 일견 단순해 보이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얻을 수 있는 효용이 분명하다. 예를 들어 A은행 입출금 계좌 잔액, B카드사에 지불해야 할 결제대금, C증권사에 보유한 금융상품 현재 가치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면? 소비자는 은행 입출금 계좌의 잔액으로 신용카드 결제대금을 지불할 수 있는지 여부를 파악 가능하다. 만약 돈이 모자랄 경우 C증권 계좌에서 어떤 금융상품을 환매*하는 것이 좋을지 결정하면 된다. 소비자는 통합 조회만으로 당장 신용카드 연체나 리볼빙**에 드는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이 밖에도 여러 계좌를 수시로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보다 효율적인 자금관리도 기대된다.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계좌별 입출금과 결제 내역을 시계열화하면 재무 위험을 측정하거나 금융사고를 예방하는 데도 용이하다"고 분석했다.

  *환매: 금융상품을 팔아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것.

  **리볼빙: 신용카드 결제금액 중 일부를 대출로 이전하는 방식. 당장 결제능력이 없어도 계속해서 신용카드 사용 가능.

 

  데이터를 모았을 때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효과는 바로 '비교'가 수월해진다는 것이다. 각기 분리돼 있던 데이터를 종합 분석하면 소비자에게 보다 유용한 맞춤형 상품이나 자산관리 유형을 추천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A은행이 마이데이터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가정해보자. 예전에는 A은행이 보유한 데이터밖에 활용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B카드, C증권, D보험사 데이터를 모두 들여다볼 수 있다. 소비자 소득은 물론 투자 성향이나 자산 상태, 카드 연체율 등을 종합 고려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A은행 입장에서는 소비자에 대한 보다 정교하고 완성도 높은 분석이 가능하다. 이를 토대로 할인혜택이나 포인트를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신용카드를 추천하거나 현 자산 상태에 맞는 최적의 투자상품을 제안할 수 있다.

 

  서래호 네이버파이낸셜 금융사업 총괄은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본인의 자동차 정보를 입력한 고객에게 자동차 보험료 비교·자동차 시세·자동차 할부금융 등 금융 패키지를 제공할 수 있다. 마이데이터와 네이버 부동산을 연결할 경우 자산 상황에 맞는 적당한 매물을 추천받거나 대출상품을 소개받을 수도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마이데이터 사업 시작 이후에는 금융 상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것이 반드시 은행이나 증권사, 보험사 같은 금융회사를 필요가 없다. 그간 금융 시장은 금융회사가 상품을 직접 만들어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직접 판매하는 것이 당연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뛰어난 분석능력을 갖춘 비금융 마이데이터 사업자도 상품을 만들 수 있다. 소비자 분석 결과를 토대로 금융회사에 맞춤형 상품을 주문 제작하는 방식이다. 금융업에서도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금융 주도권이 IT기업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IT기업은 막대한 빅데이터를 보유한 데다 소비자와 만나는 접점도 금융사보다 훨씬 다양하다. 금융권 내에서는 금융상품을 공급하기만 하는 '하청업체'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마이데이터 사업 경쟁 '치열'
금융권 역차별 문제 등 논란도 여전

 

  은행, 카드사 등 금융권에서는 이미 본격적인 마이데이터 사업 준비 태세에 돌입했다. 농협은행은 최근 디지털금융부 안에 데이터사업부를 별도로 설치하는 조직 개편을 했다. 데이터 분석·마케팅 전문가인 이상래 전 삼성SDS 상무를 디지털금융부문장(부행장급)으로 앉혔다. 지금까지의 순혈주의 관례를 깬 파격 인사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마이데이터 사업 태스크포스팀을 만들고 컨설팅 업체를 뽑는 작업에 나섰다. 하나은행은 하나금융융합기술원과 손님빅데이터센터가 중심이 돼 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KB국민은행은 마이데이터 시행 이후 부동산, 자동차, 뱅킹, 페이 등 여러 앱으로 나눠서 제공하던 서비스를 통합하는 방안을 계획한다.

 

  최근 신성장동력 확보에 열을 올리는 카드사도 마이데이터 사업 준비에 분주하다. KB국민카드는 KB금융그룹의 통합 멤버십 플랫폼인 '리브메이트'를 활용해 서비스를 추진한다. 신한카드는 최근 'MyData 사업추진단'을 구성했고 삼성카드 역시 올해 초 빅데이터 조직을 확대하는 등 마이데이터 관련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만 이를 둘러싼 논란도 적잖다. 가장 뜨거운 이슈는 '금융권 역차별'이다. 이번 마이데이터 사업으로 개방되는 개인정보는 '금융 데이터'에 한정된다. 금융사들은 저마다 보유한 금융 데이터를 모두 공개하지만 금융사가 아닌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빅데이터를 공개할 필요도 의무도 없다. 예를 들면 네이버나 카카오는 은행·증권·카드사 데이터를 자유롭게 활용 가능하지만, 금융사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보유한 막대한 양의 비금융 빅데이터를 전혀 활용할 수 없다. 네이버는 사업에 참여하는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의 정보만 공개하면 된다. 금융업 관계자들이 "마이데이터 사업이 IT기업에 훨씬 유리하다"고 정보 상호주의 측면에서 불공평하다고 입을 모으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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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자 입장에선 IT 및 금융산업의 경쟁이 치열해지며 '당연히 있어야 할' 서비스들이 생겨나서 좋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어느 산업에서나 플랫폼화가 진행되고 있는데, 금융권 같은 비교적 폐쇄적이었던 산업도 드디어 이러한 변화에 동참하였다. IT 스타트업들이 이러한 변화를 촉진할 수 있도록 규제 샌드박스 도입이 더욱 원활해져야 할 것이다.

 

  특히 금융권 역차별 문제에 관해 앞으로의 카드사 전략이 중요해 보인다. 단순 카드 생산자 위치로 전락하지 않고 목소리를 내기 위해선 자체적 IT 역량을 갖추고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찾아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